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9만원(종가 기준) 밑으로 떨어졌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2900원(3.15%) 내려 사상 최저가인 8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8.03% 빠졌다. 공모가(11만원) 대비로는 18.5% 하락했다.

오버행(잠재 대량매물)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135만8000주(지분율 0.66%) 전량을 처분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생명 보유 물량에 대한 블록세일에 나섰지만,증시 부진 등의 여파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CJ(5.5%)와 신세계(11.07%) 등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12일로 끝나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매각 시도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금지 조항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광주삼성전자를 흡수합병하면서 광주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을 넘겨 받았다. 상호출자금지 조항에 따라 삼성전자는 해당 지분을 합병 후 6개월이 되는 다음달 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