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창은 현재 1등이 아니다"면서 "독일 뮌헨이 여전히 강하며 프랑스 안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스위스 로잔에서 3개 도시 모두 테크니컬 브리핑을 잘했다"며 "평창이 가장 앞선 게 아니라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평창이 7월6일 더반에서 최종 승리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야당도 적극 지원하면서 힘을 더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며 분명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라며 "정부는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인사들과 상황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뒤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의 이날 발언은 테크니컬 브리핑 이후 평창이 거의 승리한 것처럼 예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뮌헨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안시도 전열을 정비해 맹추격하고 있다는 게 로잔에서 지켜본 외신들의 분석이다. 특히 차기 IOC 회장으로 유력한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IOC 내부에서 쌓아온 인간 관계를 통해 위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있어 평창이 낙관적이진 않다는 평가다. 한국은 IOC 위원이 이건희 위원과 문대성 선수위원 두 명에 불과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