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오일' 시대 끝나간다
사우디, 중질유로 눈돌려
경질유를 주로 생산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쿠웨이트와 함께 와프라 유전에서 중질유 시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중질유는 경질유에 비해 시추가 어렵고 휘발유 등으로 정제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든다.
이 프로젝트에 새로 사용되는 시추 기법은 점성이 높은 중질유가 매장된 지층에 증기를 불어넣어 가열함으로써 점성을 낮춘 뒤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이 기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이처럼 어려운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이유는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고성장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중질유 매장량은 3조배럴 수준이며 이는 현 소비량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 세계가 약 100년간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 기술로 발굴할 수 있는 것은 4000억배럴 정도며 중동지역에는 발굴 가능한 중질유가 780억배럴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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