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전지 업계의 과잉투자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태양광 업계의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태양전지 업계는 오히려 시장의 호재라는 반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폴리실리콘 가격추이는 태양전지 가격과 동일한 흐름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태양전지의 시장가격은 업계의 과도한 계획생산과 이탈리아 정부의 태양광 지원정책 발표 지연으로 재고가 대량으로 쌓이기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이 선 반영된 반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원가의 평균 60~70%를 차지하던 태양전지 업계에서는 원가부담이 급격히 가중돼 수익성의 저하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원가 경쟁력이 낮은 태양전지 업체를 중심으로 가동율을 감소시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성솔라에너지, 현대중공업, 미리넷솔라, LG전자, SDN, 에스에너지 등 태양전지 및 태양광 설치, 모듈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원가부담이 줄어들고 수익성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내심 반기고 있다. 또 폴리실리콘의 가격하락이 생산량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의 불황에 대한 우려 보다는 시장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태양광 발전단가는 보조금 제도에 의존도를 높여왔고 국가별 보조금 정책에 따라 태양광 설치 수요의 증가와 감소가 결정될 만큼 태양광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한 의견이 많았지만 높은 폴리실리콘 가격으로 인해 달성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완제품을 생산하는 태양전지 업계로써는 폴리실리콘의 가격하락은 수익성 개선과 낮은 제조원가로 인한 판매가 하락으로 이어져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현상이 이어질 경우 재고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말 이후부터는 태양광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층분석]폴리실리콘 가격↓…태양전지·모듈 업체엔 '호재'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