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IBK 온뱅크(ON-Bank)' 서비스는 온라인 제휴 점포와 회사 전용 온라인 은행,모바일 고객지원 서비스 등을 한 곳에 묶은 패키지형 인터넷 기반 금융 서비스다. 보통 은행들은 각 서비스를 따로 출시해 왔지만 이번에 기업은행이 처음으로 통합해 내놨다.

◆온라인으로도 대출 신청 가능

'IBK 파트너스'라 불리는 온라인 제휴 점포 서비스는 제휴 사이트 고객에게 예금 대출 펀드 카드 보험 등 맞춤형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신용대출을 가능케 한 서비스다. 기업은행이 제휴사 사이트에 직접 온라인 금융 쇼핑몰을 차려주고 컨설팅,상품 가입,우대금리 제공,환전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현재 네이버,교직원공제회,KT,경찰청,SK텔레콤 등 5개 사이트의 3400만명 고객이 IBK 파트너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특히 이 서비스를 통해 예약하고 일정시간 내에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온라인 예약 가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영업점 방문시 서류 작성의 번거로움이 없어지고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오피스 뱅킹'이라 불리는 회사 전용 온라인 은행은 회사 내부 시스템과 연계해 은행 방문 없이도 임직원 신용대출,금융상품 가입 등이 가능한 그룹웨어 기반의 서비스다. 계좌이체 수수료 등을 전액 면제받고 예금 펀드 카드 보험 등 주요 은행 상품 조회 및 가입이 가능하다. 일정관리,사내메일,게시판,전자결재 등 회사의 기본적인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KT,미샤,동원,이지웰페어 등 70여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고객지원 서비스는 고객이 있는 특정 장소로 '이동식 전용 단말기'를 휴대한 직원이 방문해 계좌 신규,전자금융 신규,카드 신규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직원이 직접 이동식 통장 프린터,복사기,신분증 스캐너 등을 휴대하고 고객을 찾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고객 만족도 높아

결혼을 앞둔 중학교 여교사 김모씨는 최근 교직원공제회 사이트 내 'IBK 파트너스'에 있는 'IBK 금융몰'을 발견했다. 그리고 고금리 예금상품에 가입을 예약했다. 때마침 학교를 찾아온 기업은행 직원이 '포터블 IBK'를 통해 서류 작성 필요없이 통장을 개설해줬고 우대금리까지 받았다. 그는 'IBK 파트너스'를 통해 신혼여행에 필요한 외화를 마련하기 위해 우대 환율을 적용받고 사이버 환전을 신청했다.

기업은행의 IBK 온뱅크 상품 활용을 가정한 사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온뱅크는 이 세 가지 서비스를 통해 은행 방문이 어려운 바쁜 현대인들에게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이용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이 서비스에 접속하는 고객 중 54%가 신규 고객"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기업은행이 이 세 가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휴 업체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거래 이용률이 80%,서비스 만족도가 78%에 달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용 대출상품의 경우 6개월 동안 약 50억원의 온라인 신용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이 서비스가 크게 부가수익 창출,고객 충성도 증가,은행 업무시간 단축,신규 고객 유치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업 간 제휴 확대와 고객 니즈 다각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뱅킹,텔레뱅킹,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비중은 2006년 77.9%에서 지난해 85.6%로 크게 높아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