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투자규모 축소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주들이 상승세다. 제일모직의 AMOLED 관련 투자발표가 산업에 대한 확신을 줬다는 분석이다.

25일 오전 11시36분 현재 AP시스템은 전날보다 700원(5.67%)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톱텍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아바코 NCB네트웍스 원익IPS 등 다른 관련 장비주들도 1~2%대의 오름세다. AMOLED 소재업체인 제일모직과 덕산하이메탈은 3%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AMOLED 장비업체들은 SMD가 일본산 장비의 납기 지연, 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5.5세대 양산라인의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루머로 조정기를 겪었다"며 "제일모직의 투자발표는 SMD의 5.5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전날 AMOLED 유기물질의 양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19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108억원은 정공수송층(HTL)과 전자수송층(ETL), 91억원은 발광층에 포함되는 격벽재료(PDL) 양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오는 3분기부터 SMD에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AMOLED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하는 SMD의 설비투자는 작년 1조6500억원에서 올해 3조원, 내년 6조원 내외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MD의 이같은 공격투자는 AMOLED산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OLED 시장은 작년 12억달러에서 올해 36억달러로 203%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에는 113억달러로 연평균 68.1%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장비업체를 우선으로 하라는 조언이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AMOLED 관련주는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먼저"라며 "폭발하고 있는 AMOLED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신규 설비투자가 일어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AMOLED 시장 개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비업체들은 수주실적을 통해 이같은 전망을 입증하고 있다. AP시스템은 올 들어 SMD와 1109억원 규모의 AM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작년 매출 1543억원의 70% 수준이다. 톱텍(640억원) 아바코(258억원) 에스엔유(252억원) NCB네트웍스(113억원) 등도 AMOLED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