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가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이날 상승세로 장을 출발해 한때 208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외국인 매도 전환과 함께 곤두박질, 장중 2030선까지 밀려나는 등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4포인트(0.80%) 내린 2045.22를 기록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를 이어가다 내림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지수는 207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 208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는 한때 2030.68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화학,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각각 981억원, 101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20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의 백워데이션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익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595억원, 비차익거래는 9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260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운수장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유성기업 파업 종료 소식에 힘입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하락, 전기가스업종이 3% 넘게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내놓고 있는 전기전자와 화학을 비롯해 철강금속, 증권, 보험, 음식료 등도 1%대 하락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우려로 9%대 급락하고 있다. 반면 제일모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기대가 반영, 3% 넘게 뛰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섰다"며 "유럽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1.12포인트(0.24%) 하락한 473.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 상승폭을 1% 넘게 키워 한때 48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끝내 내림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억원, 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료 성인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인 KMH는 상장 첫날 하한가로 떨어졌다.

증시 하락 여파로 이날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5원(0.41%) 오른 1097.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