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05포인트(0.20%) 하락한 1만2356.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9포인트(0.08%) 내린 1316.2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6.16으로 12.74포인트(0.46%)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세로 에너지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12개월 전망치를 107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모건 스탠리도 전망치를 올해 120달러선, 내년에는 13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공급 부족과 신흥국가들의 강한 수요로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전날 대비 1.89달러(1.93%) 오른 99.5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평균 1% 넘게 상승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륨은 3.58% 올랐고, 쉐브론(0.88%), 엑슨모빌(0.76%)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엇갈린 경제지표로 인해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은 미 동부 5개주의 제조업황을 조사한 5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가 -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예상 밖 호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연율 기준으로 32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7.3%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3월 수준(연율 30만채)와 비슷할 것이란 시장 추정을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과 비교하면 23% 낮은 수준이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수석투자전략가(CIS)는 "부진한 경기 지표와 유로존 채무 위기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호재보단 악재에 민감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주가 장중 약세로 돌아선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은행 대출과 예금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혀 금융주의 투심이 악화됐다.

지난 1분기 부실 은행들의 수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발표도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1분기 부실은행은 888개로 지난 4분기(884곳)보다 증가했다. JP모간이 0.49%, 뱅크오브아메리카 0.35% 등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러시아 포털업체인 얀덱스는 55.36% 급등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