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팔레스타인 국가의 크기에 대해선 관대할 수 있으나 국경선 설정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중동정책 연설에서 제안한 이른바 ‘1967년 국경론’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국가는 독자생존과 독립,번영을 위해 충분히 커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1967년 경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어떤 평화협상도 1967년(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급격한 인구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1967년 경계’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의미한다.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이견을 나타낸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예루살렘은 절대 다시 쪼개질 수 없으며,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다만 “이스라엘 지도자로서 국민을 평화로 인도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며 “이스라엘은 역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분쟁은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이 아니라 유대국가 존재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중동평화협상의 교착 원인이 팔레스타인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또 “평화협상은 평화에 기여하는 파트너와 해야 하는데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는 평화의 파트너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에게 “하마스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아 유대국가와 평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것에 대해 “축하합니다,미국.축하합니다,오바마 대통령”이라면서 “빈 라덴을 잡았다.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흔들림없는 동맹으로,두 나라는 테러리즘과 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