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준금리를 연 4%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어떤 속도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23일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중립 금리를 연 4%라고 얘기했다"며 "좋은 참고사항"이라고 평가했다. 연 3.0%인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KDI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4.1%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4%대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과거에 비춰 현재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좋은 참고자료가 되지만 이 순간에 맞춰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고 (중립금리까지 가려면) 글로벌 환경 자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과도 무역을 하기 때문에 양쪽을 모두 잘 보면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