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척 거구'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원내 사령탑으로 재임했던 지난 1년간 제2의 `정치적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1993년 청와대 비서관, 1994년 내무부 차관을 지내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김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박근혜 당시 당 대표와 당시 콤비를 이뤄 재보선 `40대 0 전승'의 신화를 썼지만, 2006년 1월과 7월 나선 원내대표 경선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좌절을 겪었다.

지난해 초에는 정국을 달군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수정론' 소신을 견지하면서 원안 고수론자인 박 전 대표와 `정치적 결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계파를 초월한 합의추대를 이끌어내며 3수(修) 끝에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 의원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파트너로 삼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던 국회에 정치를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관이 예상됐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지난 1년간 총 1천335건의 안건을 처리해 추진력도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여당 정치인', `신주류의 핵심'으로 불린 김 의원은 자연스럽게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 다시 한번 정치적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다만 지난 연말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것이 당내에서 `수직적 당청관계'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은 부담스런 대목이다.

또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이번 전대를 앞두고 `주류 책임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데 대한 해답을 내놓는 것도 숙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