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조7000억원 수준인 수탁고를 2015년까지 10조원으로 늘려나가겠습니다."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는 17일 GS자산운용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GS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자산운용은 2008년 7월15일 설립돼 얼마 후면 출범 3주년을 맞는다. 지난 4월말 기준 수탁고는 2조7000억원으로 이 중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이 1조2000억원 수준이며, 주식형의 규모는 7000억원 정도다.

김 대표는 "GS그룹에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이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미미한 대체투자(AI)의 규모를 2015년에는 2조원으로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까지 지속적인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연기금 및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상품에도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장기 투자, 개별 종목에 근거한 투자(바텀업),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의 투자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철학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고 끝까지 관철할 수 있는가가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관건이라고 본다"며 "한국의 어떤 운용사보다도 가치에 입각한 투자철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최근 실적 시즌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2분기 중 악재를 떨쳐내고 하반기에는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미국 경제의 민간수요가 지금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강하다고 본다"며 "하반기에는 중국도 인플레이션 완화와 함께 9% 수준의 안정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임금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GS자산운용이 출범 2개월 후 내놓은 'GS골드스코프' 펀드는 지난달 말 누적수익률 100%를 돌파했다.

이 펀드는 시장 주도 업종 및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3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6개월과 1년 기준 수익률이 각각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1%를 기록하고 있으며, 2년 수익률도 상위 9% 안에 든다.
펀드를 운용하는 윤창보 전무는 "구조적 성장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 등을 집중 발굴해 투자한다"며 "시장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를 얼마나 이기느냐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시장이 놓치고 있는 종목에 대해 얼마나 창의적으로 찾아낼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운용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