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와 일몰로 경기 중단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악천후를 뚫고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합쳐 3타를 줄여 9언더파가 됐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경기 시간이 오래 지연된 가운데 최경주는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3타를 줄여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5번홀(파4)에서 7m짜리 파 퍼팅에 성공해 큰 박수를 받은 최경주는 8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5) 버디로 위기를 넘겼고, 10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나서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다.

나란히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루카스 글로버와 그레임 맥도웰(이상 미국)에 2타 뒤진 최경주는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나란히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려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데이비드 톰스는 5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쳐 10언더파로 제자리 걸음하며 공동 3위로 두 계단 추락했다.

또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3라운드를 모두 마치면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합쳐 4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한편, 악천후에 따른 경기 지연으로 2라운드에서 컷을 통과한 74명의 선수 가운데 31명이 3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