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본사 진주 일괄 이전이 사실상 확정되자 전북도가 혁신도시를 반납하고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헌율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임병찬 'LH 본사 유치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전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분산 배치라는 약속을 저버려 갈등과 분열의 길을 자초했다"며 "LH 없는 혁신도시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혁신도시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이해할 만한 조처를 취할 때까지 전북 몫을 되찾고자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는 등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국회에서 항의 농성 중인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정부는 그동안 공정사회구현 원칙에 따라 분산 배치를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앞에서는 원칙을 말하면서 뒤로는 경남에 퍼주기식으로 국가 정책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경남으로 이전키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지역 달래기식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수용을 거부했다.

LH본사가 옮겨오는 진주와 경남은 일단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지만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LH본사 일괄이전과 국민연금공단 이전은 별개의 문제인데도 정부가 다른 지역 눈치를 봐 국민연금공단을 전주로 돌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LH는 통합전 주공 인원보다 적은 1423명에 불과한 데다 이곳으로 이전할 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직원 수가 많은 국민연금공단을 떼어주면 진주혁신도시는 빈껍데기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주=최성국/진주=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