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등 갈등현안 산적
"총선서 수도권 50석 찾아올 것"

민주당은 13일 18대 국회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김진표 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표 82표 중 36표를 획득, 강봉균(35표) 의원을 1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유선호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1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재적의원 과반(44표)에 미달했고 강, 유 두 의원은 똑같이 26표를 얻어 차점자 관련 당규에 따라 세 의원이 모두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당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 2위간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으나 2위가 복수인 경우 차점자 전원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다득표, 선수, 나이 순으로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 당선은 친노.486그룹이 주축을 이룬 정세균계와 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표 결집이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 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김 의원은 전형적인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재경부 차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경제, 교육 부총리를 지냈다.

그는 중도개혁 성향으로, 정책통답게 남다른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4.27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감세 철회 등 정책 기조 변화에 나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건설적인 여야관계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손학규 대표와 호흡을 맞춰 공천개혁과 전국정당화 등 민주당의 혁신과 총선 전 야권통합을 이뤄내 정권 재탈환의 기반을 닦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다.

그러나 여야 간 최대 쟁점 현안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와 이를 둘러싼 당내 계파 및 노선 갈등 등 안팎으로 난제가 산적해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총선거에 승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석 82석 중 적어도 50석 이상을 찾아오도록 노력하겠다"며 "승리의 돌풍을 충청권, 강원권, 영남권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나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며 "민주당을 확실한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바꿔 놓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정세균 최고위원과 전병헌 정책위의장, 조정식ㆍ강기정 의원 등 정세균계와 수도권 의원 등 10여명과 축하연을 겸한 만찬모임을 갖고 6월 국회 전략과 후속 인선 등을 협의했다.

원내 수석부대표에는 충북 청주 출신의 재선인 노영민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