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간장으로 친숙한 샘표식품이 경영권 분쟁에서 벌써 5년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대 주주와의 해묵은 지분 싸움 때문인데, 최악의 상황은 빠져나왔지만 속은 이미 멍들 만큼 멍들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법원은 샘표식품의 최대 주주들끼리 다시 맞붙은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샘표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샘표의 2대 주주인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 마르스가 1대 주주인 현 경영진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마르스는 샘표가 우호 세력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부당한 방법으로 지분을 지켜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지분 다툼은 이번 판결로 억지로나마 봉합됐습니다. 다만 마르스가 지분 32.98%를 정리할 때까지는 신경전이 끝날 수 없어 보입니다. 두 달 새 상한가에서 1만 7천 원대로 곤두박질 친 주가로 재미 보지 못한 마르스가 팔려는 속셈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투자증권 PE그룹 관계자 (음성변조) "단독으로 자금을 넣은 것이 아녀서 속시끄럽다고 빼기는 쉽지 않지만, 샘표 경영진이 제시한 것처럼 시세에 팔 생각은 절대 없죠. 의미 없는 시세인데.." 그러나 샘표 측은 5년째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만큼이나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되사달라는 마르스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그간의 속앓이를 생각하면 억울해서라도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샘표 관계자 "마르스로부터 그린메일 요청이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가진 주식을 사달랬는데 우리는 지금 가격을 조율 중입니다. 자꾸 비싸게 팔려고 하니까.. 현재 시세대로 맞추면 연내에 매수해줄 수도 있겠죠." 질긴 악연에서 되돌려 받은 것은 멍든 기업 이미지, 샘표 간장이라는 65년 자존심을 내건 또 한 번의 이전투구가 걱정스럽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