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안티에이징 엑스포'가 막을 내린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나흘간 관람객을 맞았던 참가업체 직원의 부스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몇 달간의 준비 끝에 마련된 '국민 건강박람회'가 끝나고 뒷정리에 들어갔지만 표정들은 밝았다.

폐막 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던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안티에이징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는 전시회는 국내에 따로 없었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행사"라고 극찬했다. 건강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메디포스트의 장민후 팀장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직접 홍보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행사를 통해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대전선병원 관계자는 "20대부터 90대에 이르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안티에이징 기법을 메모해가며 배우려는 열성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연세사랑병원과 대전선병원은 골밀도,혈압,경동맥초음파 검사 등을 나흘 내내 쉬지 않고 시행해 각각 3000여명이 몰렸다. 노인 전문 안과인 박영순 아이러브안과에는 노안 · 백내장 수술에 관심을 가진 중국 바이어가 찾아와 즉석에서 사업파트너십을 제안하기도 했다. 엑스포 기간 동안 계속 행사장을 찾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80대 고령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주말 내내 행사장 부스를 돌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고,각 제약회사들이 내놓은 전략적 신상품을 체크했다. 관람객 중에는 평택의 한성원 씨(58)가 최근 게재된 안티에이징 관련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스크랩한 파일을 손에 들고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100세까지 젊게 살자'는 모토가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된 행사였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업체들의 마케팅 홍보는 계속됐다. 신경민 모나리자치과 대표원장은 부스를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안티에이징 엑스포에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원해주시면 18년 진료 경력을 바탕으로 보답하겠다"고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 제약회사 홍보팀장은 "전문의약품 중에 첨단 안티에이징 제품이 많은데도 약사법 등의 규제 때문에 의약품 효능을 홍보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도 했다. 엑스포는 끝났지만 안티에이징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준혁 중기과학부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