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패스트 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가 10억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매장개조를 통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맥도널드는 미 전역의 1만4천여개 매장에 2015년까지 모두 10억달러를 투입해 고객들이 더 많이 찾고, 더 오래 머물수 있는 고객 친화적 매장으로 전환키로 하고 대대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우선 유리섬유로 된 테이블과 철제의자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모조 가죽 의자로 바꾸고, 네온빛 노란색과 엷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내부 인터리어도 오렌지색과 노란색 및 녹색 등이 배합된 인테리어로 바뀐다.

모든 신호체계와 카운터도 없애거나 바꿔 손님들이 맥도널드 매장에 들어와 있는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스타벅스와 같은 아늑한 커피 전문점에 와있는 느낌을 갖도록 변신을 추구중이다.

수십년간 계속 유지돼온 빨간색 기와로 된 매장지붕도 좀더 근사하게 바뀌며, 차에 탄채로 주문을 하는 `드라이브 스루' 손님들을 신속하게 처리 하기위해 이들을 위한 전용 라인을 하나더 추가하고 있다.

또 단체 손님들을 위한 별도의 테이블을 만들고, 벽면 TV도 매장에 설치하는 한편 젊은 인터넷 세대를 겨냥해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인 `와이파이'(Wi-Fi)도 설치한다.

작년에 이미 280개 매장에 대한 리모델링을 실시한 맥도널드는 올해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모델 하우스 매장을 모델로 미 전역의 800여개 매장을 상대로 개조해 나갈 계획이다.

짐 캐러스 국내 레스토랑 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은 9일 "맥도널드는 늘 항상 시대변화에 맞게 변화를 추구해 왔다"면서 이번 변신은 과거에 비해 더 신속하게 추진중인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변신 추구는 버거 킹, 웬디스 등 경쟁 패스트 푸드 업체는 물론이고, 파네라 브레드, 치포틀 등 중가 레스토랑 체인점의 고객들까지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도널드는 이미 지난 2-3년의 경기 침체기간 에그 맥머핀에서 과일 스무디에 이르기까지 100개 이상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메뉴 다양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 시장을 넓혀 왔다.

또 자사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McCafe)`를 통한 고급 커피 판매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작년부터는 냉장 음료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맥도널드의 변신전략이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패스트 푸드 체인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맥도널드의 주요 고객인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개연성도 있어 위험부담이 따르는 모험이 될 수도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9일 전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