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전국의 미분양 주택수가 46개월만에 8만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미분양 주택수가 지난 3월말 기준 7만7572가구로 전월(8만588가구) 대비 3016가구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3일 발표했다.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8만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5월(7만8571가구) 이후 3년 10개월만이다.

수도권과 지방 미분양 아파트 모두 전월에 비해 줄었다.수도권은 최근 파주,광명 등에서 1287가구의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기존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전월(2만7417가구) 대비 1.2% 감소한 2만7089가구로 집계됐다.서울(2104가구)이 5.1%,인천(3823가구)이 8.4% 각각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2만1162가구로 0.6%(134가구) 증가했다.

지방에서도 24개월 연속 미분양 감소세가 이어졌다.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줄면서 전월(5만3171가구) 대비 5.1% 감소한 5만483가구를 기록했다.제주도는 198가구로 전월대비 10가구 늘었다.

지방 미분양이 계속 줄고 있는 것은 분양가 인하 등 건설사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집값 강세로 일부 전세수요가 매입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풀이했다.지방 미분양의 경우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 12월(13만9000가구)에 비해서는 64%가 감소한 것이다.

공사를 마쳤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후 미분양’은 4만1890가구로 전월(4만2천874가구)에 비해 984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미분양 주택의 절반을 넘는 54%에 달했다.주택 크기별로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주택이 4만8771가구로 전체 미분양의 63%를 차지했다.특히 대구는 준공후 미분양이 8448가구로 전월대비 5.7% 줄긴 했지만 전체 미분양의 7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