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찬회ㆍ6일 원내대표 선거 세대결 양상
당권 싸고 물밑경쟁.."계파간 타협안 찾아야"

4ㆍ27 재보선 패배로 내홍에 휩싸인 한나라당 내에서 계파간 헤게모니 싸움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친이(친이명박) 주류와 친박(친박근혜), 소장개혁파, 수도권 초ㆍ재선그룹 등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 계파별로 향후 새판짜기를 놓고 `동상이몽'의 양태를 보이며 힘겨루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당장 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당 쇄신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난타전이 예상된다.

당의 진로와 쇄신을 논의하기 위한 연찬회이지만, 친이 주류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주류와 비주류간 노선투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주류 중심의 지도부가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해 민심이 이반됐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원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이 주류측 의원은 "`주류 책임론'을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하지만 비주류가 언제 대안을 제시했느냐. 대안도 없이 뺄셈의 정치를 지향한다면 모두 망하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오는 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간 첨예한 세대결 속에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이처럼 과열로 치닫는 것은 향후 비상대책위 구성과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비대위와 최고위원회의의 당연직 위원이며 전당대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주류측에서는 TK(대구ㆍ경북)의 이병석, PK(부산ㆍ경남)의 안경률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비주류측에서는 수도권(인천)의 황우여 의원과 PK 이주영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별 첫 승부는 원내대표 선거"라며 "그 결과에 따라 비대위 구성과 당권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수 싸움'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과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으나 현실적 여건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현실가능한 대안으로 김무성 정몽준 홍준표 의원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당 쇄신과 전당대회 관리를 맡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서도 계파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박근혜 역할론이니 세대교체론이니 떠들썩하지만 결국 계파간 타협안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계파간 대화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