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1)가 경기 직전까지도 예전의 점프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아사다는 29일 오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진행된 여자 싱글 공식 연습에 나섰으나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하고 돌아섰다.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탱고'에 맞춰 연기에 나선 아사다는 가장 먼저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으나 1회전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 트리플 루프도 불안하게 착지한 아사다는 아예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시도하지 않은 채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으로 넘어갔다.

아사다는 연기를 점검하고 나서도 몇 차례 더 점프를 시도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두 번이나 더블 악셀을 뛰어오르다 엉덩방아를 찧었고, 다른 점프도 착지가 불안한 장면이 자주 보였다.

지난해 김연아(21·고려대)에 밀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사다는 일찌감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재도전을 선언했지만, 이번 시즌 최악의 난조를 겪었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달아 부진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조차 얻지 못했고, 자국 선수권대회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러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4대륙 선수권대회를 거치면서 기량을 다소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으나 갑작스러운 대지진으로 대회가 미뤄지고 장소도 일본에서 모스크바로 바뀌는 등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확연하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밤 김연아 직전에 하는 실제 경기에서도 극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김연아와의 '맞수 대결'이 다소 김빠진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