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복귀전 하루 앞두고 '맹연습'

점프 다듬기에 주력..29일 쇼트프로그램 출전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막바지 훈련에서 점프의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김연아는 28일 낮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를 중심으로 점프를 가다듬었다.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회색 상의를 입고 링크에 들어선 김연아는 자신 있게 힘찬 스케이팅으로 몸을 풀다가 재킷을 벗고 가벼운 점프를 하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이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가볍게 뛰어오르며 리듬을 익혔다.

이어 아리랑을 주조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오자 김연아는 특유의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자신의 동작을 점검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과 스핀 연기까지 실수 없이 마쳤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트리플 러츠와 스핀, 스텝 시퀀스를 실수 없이 소화한 뒤 웅장한 아리랑 선율과 함께 하이라이트인 스파이럴까지 물 흐르듯 이어갔다.

트리플 살코를 1회전 처리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곧바로 더블 악셀과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안정적으로 연기해 연습을 지켜보던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이후 연습에서 실수한 트리플 살코 점프를 점검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 차례 더 1회전 점프를 한 김연아는 다음 시도에서는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다 기우뚱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여러 차례 상의하고 나서는 나머지 세 차례 트리플 살코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플립과 스핀 연기를 조금 더 점검한 김연아는 객석의 박수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연아는 29일 오전 드레스 리허설을 거친 뒤 오후에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하고, 30일 프리스케이팅 종목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실연한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연습에선 실수가 하나도 없었다며 실전에서 연습 때보다 못하면 억울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