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궐선거 광역.기초의원에서는 지역주의가 그대로 재현됐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석을 놓고 정당간 경합이 벌어진 광역의원의 경우 한나라당이 2석, 민주당 2석, 민주노동당 1석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23석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강원 태백 나선거구를 제외할 때 한나라당이 12자리를 차지해 민주당(5석), 자유선진당(3석), 민주노동당(1석), 무소속(1석)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 제9선거구, 남원 가선거구, 고창 가선거구는 물론 전남 폭포 라선거구 등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들을 제치고 모두 당선됐다.

대구와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이 도의원의 경우 민노당에 1석, 기초의원의 경우 무소속에 1석을 내줬을 뿐 지역 내에서 치러진 7석의 선거에서 압승했다.

자유선진당은 아성인 충남지역에서 민주당에 1석을 내줬지만 3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전남 목포 라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최기동 후보가 3천442표를 얻어 무소속 전금숙 후보를 120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이겼고 경북 예천군 라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이준상 후보가 무소속 김은수 후보를 58표차로 간신히 누르는 등 방빅의 승부가 연출됐다.

대구ㆍ경북 정가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에 따라 현 정부와 여권에 호의적이던 지역민심이 비판적으로 바뀌는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충북 청원군 가선거구에서도 당선이 유력시됐던 한나라당 손갑민 후보를 27표차로 제치고 민주당의 오준성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나타났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