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인정찰 및 공격기 '프레데터 드론'(사진)을 리비아 카다피군 공격에 투입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지상군에 대한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무인항공기 사용을 승인했다. 실제로 이날 미사일을 탑재한 프레데터 드론이 처음 출격했지만 기상 악화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터 드론은 적외선 감지기,비디오 카메라,기상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다. 인공위성과 지상 작전기지 간 이미지를 송수신하는 데 약 6초 걸린다. 2만5000피트(약 7620m) 상공에서 최대 시속 100마일(160㎞)로 비행하면서 2.8마일(4.5㎞) 떨어진 곳의 교통신호를 판별할 수 있고 한번 이륙 후 4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기체 길이가 8m에 불과해 '드론(drone · 수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때 코소보 지역에 첫 실전 배치된 이후 2001년 10월 아프간 공격에서는 미사일을 장착한 채 투입돼 무인 공격 시대를 열었다.

영국 프랑스가 리비아 반군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이 무인공격기를 배치하자 나토군의 지상군 투입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드론은 나토가 전개 중인 작전의 효율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현지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리폴리,미스라타 등에서는 시민군과 카다피군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미스라타에서는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