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분기 최고 23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초점을 맞춰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업종간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1960선을 뚫은 코스피지수 강세의 주역은 인텔 효과 덕을 본 IT(정보기술)주를 꼽았다. 일본 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 미치는 악영향이 마무리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가 강하게 조성된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도 시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시장에서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2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 등 일부만 차별화됐던 강세 흐름이 IT주 뿐 아니라 이후 다른 업종으로도 옮겨오는 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께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 센터장은 조언했다. 달러가 반등할 경우 정유, 화학 등 원자재 관련 주식에서 수출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자재, 산업재 관련 업종에 편중됐던 상승세가 은행 등 일부 실적 부진업종을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퍼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2분기 2300까지 상승할 전망이고 7~8월께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돼 1050원대까지 떨어질 경우 외국인 매매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