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 기다릴까 손 털까
"단기급등 따른 일시 조정"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12일 3.67달러(3.34%) 떨어진 배럴당 106.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지난 이틀 동안 5.8% 급락했다. 미 증시에서는 알코아가 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정유회사 셰브런과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이 2~3% 하락했다. 글로벌 상품시장의 큰손 골드만삭스가 '원유 등 원자재를 팔아라'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상승세를 탔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는 올 들어 5.55%(12일 기준),최근 1년간 24.09%의 수익을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3.28%,1년간 9.8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과다. 특히 농산물펀드는 올해만 8.44%,1년간 42.52%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고유가와 원전피해 확대에 대한 우려로 상품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WTI는 올해에만 16% 올랐으며 옥수수는 23% 급등한 상태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원유에서 투기적인 수요가 빠져나가고 농산물도 공급 측면에서 여유가 생기면서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며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주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정 후에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팀장은 "WTI는 배럴당 100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최고 130달러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환/임근호 기자 ceoseo@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