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청문회…"태평양 '힘의 균형' 변화 예상"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2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야그호'가 이르면 올여름께 시험 운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전한 뒤 "태평양지역 동맹국들의 반응을 수집한 결과 바야그호가 투입될 경우 역내에서 `힘의 균형' 인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항공모함을 실전에 투입하기 전에 오랜 기간의 훈련과 개발, 연습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그 영향력이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윌러드 사령관이 이끄는 미 태평양함대는 5개의 항모전단을 운영하면서 최근 수십년간 서태평양 해상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의 해군력 증강으로 그 영향력을 위협받고 있다.

이어 윌러드 사령관은 "중국의 (해군) 군사력이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재래식 및 핵추진 잠수함을 늘리고 있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태지역 국가들이 최근 잠수함 전력을 확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해군은 올들어 덜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중국 해군이 우리 함대를 몰래 추적하는 경우는 지금도 있지만 남중국해 분쟁이 있었던 작년에 비해서는 다소 물러서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1998년 당시 2천만달러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제 퇴역 항모 바야그호를 매입한 뒤 그동안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개조작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신화통신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