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식 채권 등 투자증권 관련 순이익(평가+처분)이 16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오른 데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지분 보유사들의 평가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0일 기업정보 업체인 NICE신용평가정보가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67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난해 16조2784억원의 투자증권 관련 순이익을 냈다. 이 중 평가이익이 13조8053억원,거래이익은 2조4731억원이다. 투자증권 관련 손익은 단기 매매 증권과 매도 가능 증권의 평가 및 처분손익을 합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 996개 상장사는 62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조윤원 NICE신용평가정보 상품개발실 선임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코스닥 기업에 비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영업손익뿐 아니라 투자활동 성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투자증권 관련 순이익은 2009년 말 투자증권 잔액(49조4136억원)의 32.9%로,코스피지수 상승률(21.9%)을 앞질렀다. 기업별로는 신세계가 지난해 2조8403억원의 투자증권 관련 순이익으로 1위를 차지했다. KCC가 1조78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미포조선(1조5329억원) 삼성물산(1조2230억원) 삼성전자(1조841억원) CJ제일제당(1조178억원) 등도 관련 이익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