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제조업체인 티케이케미칼(TKC)이 14~1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티케이케미칼은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수지 등의 화학섬유를 생산해 90%가량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연간 4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국내에서는 의복용 폴리에스터 1위,수지와 스판덱스는 각각 2위 시장을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820억원으로 13.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1.8% 급증해 712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460억원이다. 이 회사는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은 물론 글로벌 화학섬유 시장의 수요가 급증한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2008년 3.9%에서 2009년 6.5%,2010년 8.1%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국내 화섬업계 1위 효성을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인 웅진케미칼 등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소홍석 티케이케미칼 대표는 "일반폴리에스터 제품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싸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는 이익률이 18%로 폴리에스터(9%),수지(3.5%)보다 월등히 높다"며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현재 2만t인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3만t으로 확대하는 데 투자해 점유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분해성 플라스틱,바이오칩,고강력PE(폴리에틸렌) 등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1965년 설립된 동국무역의 후신으로 1970~1980년대 섬유 산업을 주도했다. 1976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02년 상장 폐지됐다. 이후 2008년 SM그룹으로 편입되면서 티케이케미칼로 회사 이름을 바꿔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부채비율은 2007년 말 자본잠식 상태에서 SM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지난해 말 217.5%로 개선됐고,차입금 의존도도 2007년 374.4%에서 지난해 25.9%로 급감했다. 주력사업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현금창출 능력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소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관세 혜택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수출 판로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글로벌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규모는 1782억~1980억원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