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거스타는 왼손잡이에 유리?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통산 3승을 올린 필 미켈슨과 2003년 우승자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왼손잡이다.
카이머가 올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런 말을 한 것은 작년도 대회 마지막 라운드의 13번홀(파5)에서 미켈슨이 보여준 절묘한 샷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켈슨은 일상 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쓰지만 골프클럽을 잡을 때만 왼손 타석에 서는 선수다.
미켈슨은 당시 티샷한 볼을 나무로 시야가 막힌 오른쪽 러프 지역으로 보냈지만 6번 아이언을 이용한 두 번째 샷으로 나무 두 그루 사이로 볼을 빼내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았다.
타수를 잃을 뻔했던 미켈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힘입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린 재킷까지 입을 수 있었다.
미켈슨 본인도 왼손잡이어서 덕을 봤다고 인정했다.
미켈슨은 "오른손잡이였다면 훅 라이에 서게 돼 볼을 그린 위에 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왼손잡이여서 훅이 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왼손잡이여서 이득을 보는 홀도 있지만 불리한 홀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거스타 골프장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공평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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