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선 왼손잡이 플레이어가 유리하다는 견해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통산 3승을 올린 필 미켈슨과 2003년 우승자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왼손잡이다.

카이머가 올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런 말을 한 것은 작년도 대회 마지막 라운드의 13번홀(파5)에서 미켈슨이 보여준 절묘한 샷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켈슨은 일상 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쓰지만 골프클럽을 잡을 때만 왼손 타석에 서는 선수다.

미켈슨은 당시 티샷한 볼을 나무로 시야가 막힌 오른쪽 러프 지역으로 보냈지만 6번 아이언을 이용한 두 번째 샷으로 나무 두 그루 사이로 볼을 빼내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았다.

타수를 잃을 뻔했던 미켈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힘입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린 재킷까지 입을 수 있었다.

미켈슨 본인도 왼손잡이어서 덕을 봤다고 인정했다.

미켈슨은 "오른손잡이였다면 훅 라이에 서게 돼 볼을 그린 위에 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왼손잡이여서 훅이 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왼손잡이여서 이득을 보는 홀도 있지만 불리한 홀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거스타 골프장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공평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