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6⅔이닝 4실점 강판…황재균 3타수 3안타 4타점
넥센은 두산 꺾고 첫 승리 신고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저력은 남달랐다.

SK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방문경기에서 믿었던 선발 김광현이 7회에 무너졌지만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전부터 3연승을 달린 SK는 1위를 질주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조짐이다.

올 시즌 첫 등판한 SK 에이스 김광현은 6⅔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4개만 허용했지만 7회에 집중타를 맞고 4실점(3자책) 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4-3으로 제압해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승리가 되지 못했지만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4안타 3실점으로 막아 가능성을 보였고 마무리 송신영은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포함해 깔끔하게 막았다.

두산 오재원은 3회 솔로아치를 날려 2008년 데뷔 이후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황재균의 2점홈런을 비롯해 13안타를 몰아친 롯데가 삼성을 10-3으로 물리쳤고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9-1로 제압했다.

롯데 김주찬은 1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거푸 2루와 3루 도루에 성공해 국내 11번째로 개인통산 250도루를 돌파했다.

한편 홈 개막전을 치른 대구구장에는 1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삼성은 2000시즌부터 12년 연속 개막전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잠실(SK 6-5 LG)

올 시즌 처음 등판한 김광현은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였다.

최고시속 149㎞의 빠른 공을 뿌린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커브도 날카로운 각을 그려 2회 실책 속에 1실점(비자책) 했을 뿐 6회까지 단 2안타로 막았다.

그러나 7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김광현은 2사 1,3루의 위기에서 조인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고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이병규(9)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3-3 동점이 됐다.

LG는 여세를 몰아 윤상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3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SK의 뒷심은 남달랐다.

8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정상호가 폭투 때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안치용의 적시타와 박재상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6-5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목동(넥센 4-3 두산)

완벽 계투를 펼친 넥센의 불펜 투수진이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넥센은 5회까지 3-1로 앞섰지만 6회초 잘 던지던 선발 김성태가 두산 용덕한에게 좌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넥센은 공수 교대 뒤 장영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선 김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포수 악송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고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넥센 박준수는 1타자만 승리하고 승리투수가 됐으며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재영-이정훈-송신영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대구(롯데 10-3 삼성)

영남 라이벌 팀 간의 화력 대결에서 롯데가 앞섰다.

롯데는 2-2로 맞선 4회 전준우의 희생플라이와 황재균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뽑아 4-2로 앞섰다.

7회에는 3안타와 폭투 2개를 묶어 3점을 추가한 롯데는 8회에 강민호의 3루타와 전준우의 2루타에 이어 황재균이 2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쐐기를 박았다.

유격수 황재균은 투런아치를 비롯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혼자 4타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선발 안지만은 6⅓이닝 동안 8안타로 6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KIA 9-1 한화)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호투 속에 KIA 타선이 화끈하게 폭발했다.

한화는 1회 최진행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KIA는 2회초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2사 뒤 차일목이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로부터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2-1로 뒤집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이종범과 이범호의 연속 적시타가 나와 4-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KIA는 8회초에 타자 일순하며 한꺼번에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8회초에만 불펜투수들이 사사구 4개를 남발해 자멸하고 말았다.

KIA의 '최단신' 유격수 김선빈은 5타석에서 3안타와 볼넷 2개를 고르며 100% 출루해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고동욱 기자 shoeless@yna.co.kr cany9900@yna.co.kr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