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과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런 걱정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지표상 단기 과열 신호도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지수가 단기 과열권에 들어섰지만 일정기간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 할 수 있을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1.17포인트(0.06%) 내린 2114.63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당분간 지수가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15거래일간 가격 변동 추이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나타내는 '스토캐스틱(Stochastic)' %K는 지난 4일 96.02, %D는 95.2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80을 넘으면 과열이라고 판단된다.

20일 이동평균선과 현재 지수와의 괴리를 보여주는 이격도도 104.72%로 과열 기준치 105%에 임박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이격도 104.72%, 60일 이격도 103.96%는 1월 중순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 등락 중에서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한 RSI도 과열 기준치 80을 넘어선 96.77로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초점]과열이냐 아니냐…"단기 조정 후 재상승 예상"
통상 75% 이상이면 과열권인 투자심리도도 80%를 기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 속등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기술적인 과열 부담이 상존해 있다"면서 "지난주 내내 지속된 코스피지수 투자심리도 90%는 지난해 이후 지수의 상승 구간에서 처음 목격된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으로는 상승 추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단기 과열 해소를 거친 이후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곽 애널리스트는 "일봉에서의 과열 부담과 달리 주봉에서는 장대음봉(종가=저가)이 나타나지 않는 등 과열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아래 꼬리를 달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봉에서의 투자심리도는 50%, 20주 이격도는 104.28%, 60주 이격도는 114.73%로 1월 중순보다도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토캐스틱 %K는 75.45, %D는 59.59, RSI는 55.31로 과열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한 단기 과열권 진입이 약세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2000년 이후 최근과 같이 20일 이격도와 투자심리도가 동시에 과열권에 진입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 총 16번 가운데 4번을 제외하고는대부분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갔고, 평균 수익률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주요 지지선 이탈, 세계 증시 중요 분기점 진입, VIX(변동성지수)의 단기 반등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두차례의 물량소화과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기 상승추세가 강화되고 있어 숨고르기 국면을 저점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