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구글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이 갖고 있는 6000건의 특허를 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각종 특허침해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구글은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노텔이 갖고 있는 6000건의 특허 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노텔은 캐나다 업체로 통신장비와 컴퓨터 네트워크 제조업체다.2009년 파산보호에 들어간 이 회사는 무선,데이터네트워킹,반도체 등 광범위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6월 시작되는 특허권 경쟁입찰에 앞서 9억 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매수청구권자로 선정됐다.켄트 워커 구글 수석부사장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특허시스템은 사회를 위해 유용한 것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면서 소송을 일삼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에 이득이 되는 창조적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작동해야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현실에서 기업이 소송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며,이를 위해 노텔 특허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앞으로 구글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특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워커 부사장은 “노텔이 갖고 있는 특허를 보유하게 되면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 사람들의 소송의지가 꺾이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와 크롬과 같은 오픈소스 진영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이 노텔 특허 취득에 나선 것은 경쟁기업에 비해 역사가 짧아 상대적으로 특허 보유건수가 적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특허 보유가 적다보니 구글은 다양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지난해 구글은 오라클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바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또 애플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HTC의 단말기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이밖에 제조는 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특허전문회사들로부터도 2006년 이후 36건의 소송을 제기당한 바 있다.

한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스마트폰 제조사간 특허소송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이 잡지는 지난해 미국내에서 제조사간 특허소송이 97건이나 제기됐다고 전했다.스마트폰 업체들이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정보를 집계하고 있는 렉스머시나에 따르면 가장 많은 특허소송에 휩싸인 회사는 모토롤라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모토로라가 원고나 피고가 된 소송 건수는 모두 17건으로 집계됐다.이 회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10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7건의 피소를 당했다.

이밖에 애플은 11건,노키아와 RIM은 각각 6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에릭슨으로부터 각각 2건의 소송을 당했다.미국에서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은 2004년 26건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며 2007년 49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97건으로 급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