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야권의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를 계기로 4.27 김해을 보궐선거의 단일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강원지사 선거 측면지원에 이어 손 대표의 출마로 이번 재보선이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 되면서 김해을 선거를 `유시민의 승리'로 만들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지난 30일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세부경선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과 관련, "민주당이 확실히 이기는 경선만 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며 "손 대표가 이 문제도 결단해달라"고 압박했다.

이백만 대변인도 31일 구두 논평을 통해 "손 대표가 야권의 지지를 받아 분당에서 당선되려면 김해에서도 상식적인 수준의 경선방법을 수용해야 한다"며 "그래야 야권의 결집된 힘으로 분당, 김해는 물론 강원도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참여당은 현재 협상중인 경선방식(유권자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반영) 중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인구비례를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참여당에 지나치게 유리한 방식"이라며 선거인단은 무작위로 선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입장차가 계속되면서 야권 일각에서는 참여당이 김해을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 지연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장투표를 하려면 최소 10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예 시간을 끌어 현장투표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참여당은 애초 자당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여론조사로만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주장해왔었다.

실제 참여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분당에 나갔으니 김해는 우리에게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도 김해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후보등록(4월12~13일)을 앞두고 막판에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