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투자자들이 매매일 기준으로 8일째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 중이다. 아직 아시아 신흥국가에서 이들이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 코리아'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29일 "그간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던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증시의 빠른 회복세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은 약 1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하루평균 2000억원 수준으로 절대 적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또 "최근 일련의 악재들(유럽재정위기, 리비아 사태, 일본 대지진)로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았지만, 실제 여러가지 리스크 지표로 살펴봤을 때 위험자산 선호도에 대한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불확실성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의 성격상, 3월 중순까지의 외국인 매도는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매도세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제로 한국 관련 역외 펀드에서의 자금흐름에서도 그동안 자금이탈은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빈번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회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연속성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리비아 사태 이후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플레 우려를 부채질했던 원유도 지난주 투기적 순매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리비아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WTI의 가격 급등은 투기적 수요에 의한 부분이 상당 부분 가세 했음을 부인할 수 없는데 이러한 투기적 순매수가 줄어들 경우 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주를 꼽았다. 현대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IT업종으로 매기 확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며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1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가격 메리트를 감안할 때 1분기 실적 확인 시점에서는 비중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