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1조원에 순이익 1000억원.'

26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 동아지질의 이정우 회장(65 · 사진)은 "독창적인 기술을 살리고,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2020년 전에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1971년 당시만 해도 전문건설기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처음으로 '흙'이라는 전문 분야로 시작한 동아지질은 40년 만에 지난해 매출 3070억원의 중견 전문건설기업으로 성장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흙 속에 약품을 넣어 물이 새는 것을 막거나 지반을 강화하는 기술로 영남권 저수지 보수 및 관리 공사를 도맡아 하다시피하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1980년대 들어 처음으로 흙 속에 벌집 모양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시멘트를 넣어 지반을 강화하는 '시멘트 교반 혼합공법'으로 첫 특허를 얻은 뒤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본격 성장했다.

이 회장이 최근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해외 자원개발.에너지가 미래 희망사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마다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희토류 등 해외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세 번 다녀왔다"며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흙,터널사업과 관련해 12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설계부터 조사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공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90년 처음으로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사고로 필리핀 저수지 보수공사를 턴키로 수주한 이후 해외 수주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지질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아부다비와 쿠웨이트,싱가포르,캄보디아,카타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인도와 베트남,필리핀에는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40주년 기념식에 맞춰 23억원 규모의 노인복지재단인 '경헌복지재단'을 새로 출범한다. 지난해에도 장애인 지원을 위한 복지재단 '동지'를 설립해 지적장애인들의 생활 개선과 치료를 위해 50억원이 넘는 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