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일본과 중동의 우려를 덜면서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상승했고, 9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만회하며 2010선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돼 있다. 일단 단기간 반등 폭이 컸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구간이다.

또 지수를 이끌 모멘텀이 없는 데다 코스피 2000선 위에서는 기관이 팔고 있어 외국인이 사지 않는다면 수급도 꼬일 수 있다. 당장 눈앞에 있는 60일 이동평균선(2030)도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들의 제한적인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시에는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코스피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코스피 2030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 관점을 유지하지만 단기 속등에 따른 부담감이 60일 이평선 구간에서의 속도 조절로 표출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려면 일본과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돼야 하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코스피를 사 들여야 한다. 1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현 상황은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요구에 대비할 시점이다.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 만큼 낙폭과대주와 실적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 트레이딩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좋다"며 이는 실적 시즌을 앞둔 선취매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화학, 에너지, 은행, 자동차 업종 등을 꼽았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업종 선택도 실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이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철강, 금융,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