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대구은행 메리츠화재 등 금융주들이 지주회사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으로 거래정지 및 변경 · 재상장이 이뤄져 이에 따른 주가 움직임과 매수 시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5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로의 분할에 앞서 23일부터 매매가 정지된다. 메리츠화재는 내달 11일 변경상장되고 메리츠금융지주는 5월 초 재상장될 예정이다.

성용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변경상장일 시초가 상한이 100%임을 고려할 때 분할 후 메리츠화재는 적정가치에서 시초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할 뒤에 사면 늦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분할 후 목표주가로 1만4500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분할 이후 메리츠화재의 예상가치만으로도 최근 주가에서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30일 BS금융지주로 재상장되는 부산은행은 지주사 전환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부산은행은 1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 4개 자회사를 둔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S금융지주의 총발행 주식 수는 기존 부산은행보다 660만주 정도 증가하는데 이는 전체의 3.6%에 그쳐 주식가치 희석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로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도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 자회사의 규모가 미미해 지주사 전환이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여기에 자기자본의 100%까지 출자가 가능한 금융지주사로 전환돼 사업 다각화의 기반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