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으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살아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되고 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연장이 불확실한 데다 금리 인상,서울지역 재건축 허용 연한 유지,일본 대지진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탓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직전 주에 비해 0.01% 하락,지난해 10월29일 이후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0.02% 떨어져 2주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매매가 약세는 서울 강남권 · 목동 · 과천 등의 재건축 단지에서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 1단지 59㎡는 14억~14억2000만원으로 2500만원 내렸다. 집값 내림세는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와 입주 물량이 많은 고양 파주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김호철 단국대 도시계획 ·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수 기반이 취약해 DTI 규제완화 조치가 이달 말 끝나면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집값이 떨어지면 임대 수요를 자극해 전셋값과 월세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