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지구의 거리가 19년 만에 가장 가까워져 거대한 달이 떠오르며 지구 자연재해를 일으킬 거라는 '슈퍼문(Supermoon)' 루머가 해프닝으로 끝났다.

슈퍼문은 20일 오전 4시 10분(한국시각) 새벽에 뜬 달과 지구의 거리가 35만6577km로 19년만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달이다.

평소 달과 지구의 거리는 가장 멀 때가 40만km가 좀 넘고, 평균 38만km이기 때문에 슈퍼문은 평소보다 10~15% 정도 더 크고 밝게 보였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황사 등 기사장조건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관측되지 않았다.

슈퍼문과 일본 대지진이 시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는 대재앙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이달 초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슈퍼문이 뜨면서 지구에 해일, 화산폭발, 지진 등의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부 국내외 예언가들은 슈퍼문이 나타날 때 지구 역사상 큰 재앙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슈퍼문'은 떴지만 대재앙 관련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제로 해수면이 평소에 비해 3m 정도 높아졌지만 슈퍼문과 자연재해와는 아무런 과학적 연관성이 없다"고 대재앙 루머를 일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시 "이번 지진은 해와 달이 어긋나며 기조력이 가장 약한 시기에 발생했다"며 "지진은 수백 년간 에너지가 쌓여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