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마스크는 불티나고,식당에선 일본산 생선회가 메뉴에서 빠졌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중국에 나타나고 있는 신풍속도다.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요오드 성분을 섭취하면 효과가 있다는 설이 돌면서 '요오드 사냥'이 한창이다. 요오드가 함유된 약품은 물론 마스크까지 품귀 상태다. 소금 속에 요오드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소금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가게에선 1주일 동안 팔 소금이 반나절 만에 다 팔렸다. 가게마다 소금 매진이란 안내 종이가 판매 진열장에 붙어 있다. 휴대폰으로는 '요오드를 확보하라'는 것 외에 '집에서 나가지 마라' '해산물을 먹으면 안 된다'등 방사능 예방법을 핑계로 한 온갖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돌고 있기도 하다.

중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소금에 요오드 성분이 미량 함유된 것은 사실이지만 방사선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정도로 섭취하려면 매일 3㎏을 먹어야 한다는계산이 나온다며 오히려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장병과 고혈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전국에 긴급 통지를 내려보내 소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헛소문 유포를 엄단하고 시장조사에 착수해 매점매석,가격 인상 등 시장질서 문란 행위를 처벌하도록 했다.

먹을거리에 대한 의심과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해산물의 경우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판매가 부진하자 샹그릴라호텔은 일본산 생선회를 메뉴에서 빼버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