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의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 안선주(23 · 판코)는 18일 일본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1000만엔(1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날에는 지난해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 · 신한금융그룹)와 JLPGA투어프로 전미정(29 · 진로재팬)이 같은 액수를 내놓았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최경주(41 · SK텔레콤)도 10만달러(1억1300만원)를 성금으로 써달라며 미국적십자에 기탁했다. 최경주는 미국 진출 전인 1999년 JGTO에서 2승을 거뒀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도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협회 차원의 모금활동과 별개로 모금함을 설치하겠다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마다 류지(35 · 일본)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 출전해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고국을 돕기 위해 버디 1개를 기록할 때마다 1000달러(113만원)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히로시마 출신으로 1990년 미국에 건너간 이마다는 일본을 돕자는 취지의 글을 돌리며 온정을 호소했다. 이마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성적을 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LPGA투어도 팔을 걷어붙였다. 19일 시작되는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15~18번홀을 '재팬 릴리프 존'으로 명명하고 네 홀에서 버디가 나올 때마다 100달러,이글이 나오면 500달러씩을 모아 지진 피해 성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