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최근 태양광발전산업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인해 나타나고 있는 태양에너지 관련 주식 투자붐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태양에너지 투자 전문가인 마이클 오부초스키 미국 하퍼즈사 수석 투자전략담당은 “앞으로 태양에너지 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인센티브가 어느정도 복원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그러나 이는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고 있는 태양광주식지수는 지난 11일 일본 북동부 지역 대지진 발생 이후 9.1% 급등했다.강력한 지진파와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까지 유출되면서,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정부가 원자력 대신 보다 안전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산업 정책의 중심추를 옮겨갈 경우 최근 침체기에 빠진 태양광 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전지판 수요는 최근들어 성장세가 둔화돼 있는 상태다.블룸버그에 따르면,지난해 태양광발전소 건립 용량은 18.9기가와트(GW)로,한해동안 2.7% 증가했다.그러나 이는 두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전년도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급감한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4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엔터테크캐피털파트너즈의 터커 트위트마이어 투자매니저는 “태양광 발전은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결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종속적 산업”이라며 “올해안에 정책전환이 이뤄진다 해도 당장은 태양광발전관련 설비 수요가 급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천연가스 관련 업체나 고효율의 에너지소비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제일 먼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일본 대지진 이후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들의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세계 최대 박막태양전지판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는 10% 가량 올랐으며,중국계인 트리나솔라는 사고 이후 15%나 급등했다.특히 독일의 세계적인 태양광 그룹인 코너지는 무려 77%나 폭등한 상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