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PBOC)이 시중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20.0%로 0.5%포인트 올린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인상한 지준율은 오는 25일부터 적용한다.

중국은 지난달 지준율을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올 들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4.9%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초과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아왔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 2월 7.2%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최근 "올해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지분율과 금리라는 두 가지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며 "지준율 인상은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투명하고 효과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올해 경제 운영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강하게 시사해왔다. 선장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유가 상승,식품가격 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상당하다"며 "특히 임금도 상당히 올라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지준율을 6번 인상했으며,금리 역시 작년 10월 이후 세 차례나 올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히 높아 당분간 금리와 지준율 인상 조치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를 4% 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