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7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진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상원 연구원은 "일본 완성차 업체는 4월 말까지 일본산 차량의 공급 정상화는 어려우나 해외 생산 무난할 것"이라며 "이로인해 한국업체들은 해외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해외공장 신설 가능성도 높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 전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는 3월16일까지, 혼다는 오는 20일까지, 닛산은 16~18일까지 일본 전역의 공장을 중단했다. 이로인해 2분기 실적은 부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지진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 장애 요소인 전력난과 전기차 부품 공급난, 운송문제까지 겹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본 메이저 3사(도요타, 닛산, 혼다)는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 글로벌 생산 피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요타의 해외 생산 비중은 50%, 닛산은 67% 및 혼다 72%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본산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피해는 국내외 경쟁업체 대비 낮다는 판단이다. 현대차의 부품 국산화율은 95%이며, 일본산 부품 비중이 1~2%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미국 빅3의 일본산 부품 사용 비중인 16%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 중 죄선호주로는 현대차를 꼽았다. 일본 고급차종들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경쟁차종인 제네시스 세단, 쿠페 및 에쿠스 등 3개의 고급차종들의 수혜가 커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도호쿠 대지진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설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50% 이상의 해외 생산 비중을 통해 이번 지진 리스크를 최대한 상쇄할 수 있었던 일본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또한 미국 및 인도 등 성장 잠재성이 큰 지역에 추가적인 공장 설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