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복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도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을 강타한 지진으로 결국 연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14일 오는 21~27일 열릴 예정이던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연기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이날 중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ISU는 지진 후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점을 들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닛칸스포츠도 "대지진의 영향으로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ISU는 지난 11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일본빙상연맹 측의 말을 근거로 강행 쪽에 무게를 실어왔다.

하지만 지진 피해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 등으로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되자 대회를 강행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받지 못했다"며 ISU의 발표 내용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