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여자 500m 은메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3·서울시청)이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규혁은 13일(한국시간) 독일 인젤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10으로 정상에 올랐다.

20년 가까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규혁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혁은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이규혁은 또 이강석(26·의정부시청)에 이어 한국인 사상 두 번째 종목별 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1차 레이스에서 34초78의 기록으로 선두 얀 스미켄스(네덜란드·34초77)에 0.01초 뒤진 2위에 오른 이규혁은 2차 레이스에서 더 속도를 끌어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2차 레이스를 무려 34초32만에 주파한 이규혁은 이어 달린 스미켄스가 34초76에 그치면서 우승을 확정 짓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노렸던 '단거리 간판' 이강석(26·의정부시청)은 불운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1차 레이스 두 번째 코너를 돌던 도중 넘어진 이강석은 결국 2차 레이스 출전을 포기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2·대한항공)도 1차 레이스에서 코너를 돌다 중심이 무너지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70초68의 기록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는 이상화(22·서울시청)가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17로 준우승했다.

2005년과 2009년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상화는 한국인 여자 선수 중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예니 볼프(독일·75초93)를 넘지 못해 첫 금메달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차 레이스에서 38초147의 기록으로 3위에 머물렀던 이상화는 2차 레이스를 38초03만에 주파, 아네트 게리트센(네덜란드)과 왕베이싱(중국)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그러나 1차 레이스 선두로 나섰던 울프가 2차 레이스에서도 37초95의 좋은 기록을 내면서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