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혜가 새로운 사극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한지혜는 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짝패’ 9회분에서 야무진 여각(장돌뱅이들의 물류 집결지이자 숙소) 경주인 동녀로 등장했다. 지난 8회 동안 동녀 역할을 맡았던 아역 배우 진세연의 뒤를 이어 성인으로 성장한 동녀로서는 첫 등장인 셈.

한지혜는 이날 방송에서 도도한 서당 아씨였으나 아버지 성초시(강신일 분)의 억울한 죽음 이후 카리스마 넘치는 여각 경주인으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지혜 특유의 침착하고 차분한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녀는 거지출신 여각 행수 천둥(천정명)과 양반 출신 포도청 포교 귀동(이상윤)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 특히 이날 방송에서 동녀는 여각의 행수가 된 천둥과 가까운 사이인 듯 환한 웃음을 주고받다가도 경주인과 행수로서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태도를 보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동녀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복수의 집념을 드러내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동녀의 아버지 성초시는 대궐에 관리들의 부패를 고발하는 상소문을 올리러 가다가 현감(김명수)이 보낸 자객들에 의해 살해됐었다. 현감은 성초시를 민란을 도모한 역적으로 몰아세운데 이어 동녀를 역적의 딸이란 이유로 옥에 가뒀던 인물.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고 자신도 역적의 딸로 누명을 쓴 채 기구한 인생을 살아야했던 동녀는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님의 원수를 갚고야 말 것입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앞으로 동녀가 그동안의 사무친 원한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동녀가 어린 시절 원한을 품었던 이생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범인과 관련된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다. 범인은 이생원을 살해한 후 ‘아래(我來)’라는 필명을 사용, “고하노라 백성들의 재물을 늑탈하는 도적떼는 명심하라. 천심을 받들어 그대들의 숨통을 끊어 놓을 것이다”라는 대자보를 붙여놓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어린 시절 동녀가 상여 막에 살던 천둥이를 찾아 갔으나 천둥이가 없자 ‘아래’라고 쓰고 나왔던 장면을 떠올린 시청자들은 이생원을 죽인 범인으로 동녀를 지목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지혜의 모습이 무척 반가웠다”, “동녀가 어떤 방식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한지혜가 동녀와 싱크로율 100%를 이루는 듯”,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의 한지혜가 곱게 한복을 입은 모습이 영락없는 동녀의 모습”이라며 한지혜의 안방극장 복귀에 환호하는 소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중국 활동과 영화 촬영을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온 한지혜는 2010년 샤이니의 민호와 함께 단막극 ‘피아니스트’에 출연한 것 이외에 MBC 미니시리즈로는 ‘에덴의 동쪽’ 이후 2년만의 복귀인 셈이다.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한지혜 역시 연기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상태이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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