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지지…"카다피 제정신 아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은 6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하지만, 현 시점에서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 중진인 매케인 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미 국방부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데 대해 "카다피가 헬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리비아 시위대를 학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기도 한 매케인 의원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리비아의 대공 방어시설을 먼저 궤멸해야 하는 어려움을 거론한 데 대해 "카다피가 보유하고 있는 대공 화력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게이츠 장관은 청문회에서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문제와 관련, "명령이 내려지면 우리는 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문제를 너무 쉽게 말하고들 있다"면서 "말은 똑바로 하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해서는 리비아의 대공 방어망을 먼저 공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리비아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지상군 개입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상군 개입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신에 인도적인 방법 혹은 훈련을 제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카타피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규정하면서, 그의 측근들이 난파선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