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교란 항공기 띄우는 방안 우선 고려

미국 국방부의 정책 결정자들이 미국 정부와 동맹국들의 승인이 날 경우에 대비, 리비아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병력이 카다피의 고향 인근 도시에서 반군을 제압하고 중요 도시를 탈환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의 반격으로 제3의 도시 미수라타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속출하고 카다피의 탱크가 민간인들을 폭격하면서 유엔의 조속한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문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국제공역 상에 전파교란 항공기를 띄우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소극적인 차원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카다피 측이 친위부대와 교신하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정부 관리들이 이같은 작전에 대한 준비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더욱 적극적인 차원에서는 미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도 검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군 함정 2척은 지난 4일 리비아의 동북쪽에 있는 그리스의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함정은 수륙양용 공격함 키어사지 호와 폰스 호로, 해병대원 1천300명을 포함해 약 4천명이 타고 있다.

앞서 이틀 전에는 해병대원 400명도 이곳에 도착했다.

신문은 해병대원들이 지중해에 떠 있는 함정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리비아의 해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동원해 공중전을 펼치는 동시에 리비아 정부군의 군사행동을 감시하고 공격용 헬리콥터와 수송기를 동원해 해병대원과 의료진, 난민, 물자 등을 수송한다는 것이다.

다른 군사작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무기를 공중투하하거나 리비아 반정부군에 대한 지원 등도 다른 전술로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탈레반을 전복시키기 위해 했던 것처럼 반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특수작전팀을 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특수작전팀은 단기간에 반군들을 교육해 정예부대로 만들 수 있도록 특수훈련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